경건한 삶을 위한 생명의 양식

행1:12-26 "새로운 사역을 위한 준비" (2021.1.24)

엘사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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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과 사십 일 동안 함께 할 때 집중했던 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행1:3).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신 이후 제자들이 오순절 성령의 은혜를 받기 전까지 제자들은 말씀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역을 준비하였습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일과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는 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가졌던 장소(막14:12-16)인 큰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이 방에는 가룟 유다를 제외한 예수님의 열한 제자와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발견한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우들이 더불어 모였습니다(13-14). 예수님의 아우들이 다락방에 모인 것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을 경험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행1:8)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약 백이십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락방에 모여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받기를 사모하며 기도한 것입니다.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로부터 기도에 대한 가르침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 생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기도의 자리에 있는 것은 한 단계 신앙이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불신의 자리에서 말씀의 자리로, 말씀의 자리에서 기도의 자리로 오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의 성장 과정이요, 주의 일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오로지 성령 받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며칠 동안 기도에 집중했습니다. 같은 기도 제목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기도에 집중하는 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은혜받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사모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도 응답을 기대한다면, 함께 모여 기도하는데 열심을 내야 합니다.

백이십 명이 모여서 기도할 때 베드로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룟 유다로 인해서 결원이 생긴 사도 한 명을 보충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던 베드로에게 지혜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순절 성령 강림 전에 열 한 사도가 다시 열두 사도로 회복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열둘이라는 숫자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은 족장 중심의 사회가 출애굽 이후에는 야곱의 열두 아들인 열두 지파 중심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열두 지파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는 열두 지파를 통해서 죄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신약시대에는 열두 사도가 선포한 말씀을 토대로 세워진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죄인들을 구원하기로 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이십사 장로는 신구약 시대에 구원받은 성도들로서 구약시대의 열두 지파와 신약시대의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수입니다(계4:4). 예수님의 재림 이후 완성될 새 예루살렘의 열두 문 위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계21:12) 열두 기초석 위에는 열두 사도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계21:14). 열둘이라는 숫자는 신약시대에 구원받은 성도들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모든 성도가 영원히 살게 될 새 예루살렘 성과도 관련이 있는 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채워져야 할 숫자였습니다. 베드로는 기도하면서 열둘 이라는 숫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구약에서 다윗이 한 말로 사람들을 설득해 나갔습니다. 가룟 유다의 죽음은 다윗이 기록한 구약성경에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지은 시편 69편 25절과 시편109편 8절 두 구절에서 유다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유다가 처한 상황을 동일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으로 권면하는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합니다. 말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감정, 자기가 처한 상황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씀 안에 있는 사람은 말씀으로 권면하고 설득하게 됩니다. 날마다 말씀 안에 거할 때 말씀으로 권면하는 사람이 되고 말씀으로 권면하는 말에 설득당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가룟 유다를 대신해서 사도로 뽑을 사람은 요한의 세례로부터 예수님이 승천하신 날까지 열한 제자들과 계속적으로 함께 했던 사람 중에 뽑기로 했습니다. 제자들과 더불어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잘 증거 할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뽑은 것입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바사바 또는 유스도라 불리우는 요셉과 맛디아였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새로운 사도로 뽑힐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지만 사람들은 주님께서 택한 사람이 뽑혀지도록 기도하였고, 그 후에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새로운 사도로 선출했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로 시작한 열두 지파가 이스라엘로 확대되었듯이 이제 열두 사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대되어 갈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갈 수 있는 실제적인 모든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 받는 일만 남았습니다.

기도할 때 베드로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것처럼 우리도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면 베드로가 새로운 사도를 뽑기 위해서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을 성경 말씀으로 권면하고 설득하여 맛디아를 새로운 사도로 뽑은 것처럼, 실천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실천할 수 있는 한 주간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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