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어짐' 과 '갈라짐'의 의미를 묵상하며..

레이즈업
2022-10-21
조회수 248

고린도전서 7장에는 '떼어짐'과 '갈라짐' 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두 단어의 의미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말씀을 자세히 읽다보니 이런 저런 교훈 받은 것이 있었습니다.

5절의 '분방'이라는 단어는 원어로 ‘아포스테레인’으로 ‘떼어놓다’라는 의미이고, 10절 이후부터 '갈라짐'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분리(separate)'라는 의미입니다.

‘떼어짐’ (분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남편과 아내가 서로 결혼 관계를 유지한채 가정이라는 공간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그에 반해 '갈라짐'은 법적으로 물리적으로 서로 분리된 상태, 즉 이혼이나 별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런데 한국어로 ‘분방’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제가 가지고 있는 NIV 영어 성경에서는 ‘떼어놓다’가 아닌 ‘deprive’ (박탈하다, 속여 취하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원어 ‘아포스테레인’ (떼어놓다)는 신약에서 다섯 번 더 사용되고 있는데,

(막10:19) ‘속여 취하다’ , (고전6:7,8) ‘사취하다’, (딤전6:5) ‘(진리를) 상실하다’ , (약5:4) ‘착취하다’로 모두 ‘박탈하다, 속여 취하다, 상실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5절에서 ‘떼어짐’을 말하면서 그가 의식하고 주목했던 실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단의 시험이었습니다. 신약에서 사용되고 있는 ‘아포스테레인’(떼어놓다)은 ‘속여 취하고, 착취하다’라는 뜻으로 이것은 바로 사단의 주된 역사이자 활동을 나타내는 단어들입니다.

이로보건데, 5절의 '떼어짐'은 어떤 물리적, 공간적 분리라는 의미를 넘어, 정서적이고 육체적이며 인격적인 분리이자 부부간의 깊은 연합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 내지 상태일것입니다.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한 이불을 덮고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깊은 연합을 통해 육체적, 정서적, 인격적으로 서로 상실감을 주지 않으면서 얼마나 충만한 교감을 누리느냐의 문제일것입니다.

만약 어떤 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한 공간에서 아무 문제 없이 외형적으로 잘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육체적, 정서적, 인격적으로 서로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상실감을 주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떼어짐’의 상태에 놓여져 있는 건 아닐까요?

생활력이 강하고 아이들을 잘 양육하는 흡잡을데 없는 아내라 할 지라도 만약 남편에게 자긍심과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면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아내를 통해 만족을 얻어야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일 것입니다.

여지껏 한 눈 팔지 않고 경제적 결핍을 주지 않기 위해 성실히 직장생활을 해 온 책임감 있는 남편이라 할 지라도 만약 아내에게 정서적 결핍과 애정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면 남편은 아내로부터 남편을 통해 기쁨을 얻어야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일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떼어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육체적, 정서적, 인격적으로 만족으로 주고 있는지, 아내가 나로 인해 상실감을 느끼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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