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1-10)

Coram Deo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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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일을 하며 장시간 서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옵니다. 한 걸음 내밀며 발을 디디는데 '으윽...'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조리대 앞에서 밀린 일 좀 한다고 서있다가 허리에 무리가 갔나 봅니다. 잠시 생각이 스쳐 갑니다. 이런 신체적 고통뿐아니라 나는 이제까지 인생 지내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힘듬을 겪어 왔나...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통과 했나.. 물론 예수님을 만나기전에 말이죠.. 

학창 시절 시험 공부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성적이 좋으면 그래도 주변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현상'이 좋아 보여서 공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억지로 억지로 시험공부에 임했던 생각말이죠.  지금 돌이켜 보면 '칭찬' 받고 싶어서 '내가 하고 싶은것 참아 가며' '높은 점수를 머릿속에 넣고' '놀고 싶은 마음'을 눌렀던것 같습니다. 시험준비하던 상황에서는 알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던 점수를 마치 높은 점수를 받을것으로 상상하니, 놀고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자체(=고통)를 참아 냈던 거죠.. 그래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질병, 노화, 죽음은 우리가 인지하던 인지하지 못하던 매일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또한 경제적 고통, 가족관계, 직장에서의 노동, 세상의 악한 일들을 목도 하는것 이런 것들도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스러움과 고달픔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비법을 저는 본문에서 발견하였습니다. 

바울사도는 누구보다도 핍박과 고통의 나날들을 보냈지만요, 그의 글에는 언제나 힘이 넘쳐 납니다. 애정으로 가득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나를 봐, 예수님을 만나고 그 분이 주시는 희망을 보니 지금 이 순간을 견뎌가고 있어, 하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렇지는 않아.. 힘들고 배고프지.. 하지만 이건 예수님께서 나에게 보여주신 천국과 거기에 가면 받을 상장과 부상을 보니 이겨 낼 수 있겠더라고... ' 

예전에는 고통과 남의 시선을 피하고 싶어서 적당히 타협하고 살았죠.. 그러나 예수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그 기쁨에 어떤 것도 감수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제가 이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적당히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쉬운 길로 갈까요? 저는 지금 알 수 없어요.. 솔직히 해낼 자신도 없고요.. 그럼에도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을 분이 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지가 됩니다. 우리 목사님, 사모님과 집사님들 성도님들이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는 언제나 문의하고 의지 할 수 있는 접근 권한도 있고 말이죠. 

이렇게 고통을 피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예수님께 투덜대다가요, 어느날  바울 사도처럼' 어떤 고통이 와도 상관 없어. 나는 이 과정을 통해서 주님을 기쁘게 하는게 더 중요해!!' 라고 외칠 수 있는 순간 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면, 그분이 진짜 나의 신랑이시라면,  그 분이 원하는 것을 위해 뭐라도 하겠죠? 이걸 순종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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