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5). 안명준외 17명(다함)

맑은하늘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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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성경에서 본 전염병(1)

<5>전염병에 대한 구약성경적 고찰(최순진)

구약성경에서 질병을 포함한 모든 재난은 언약관계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합니다. 구약의 저자들은 재난을 우연으로 보지 않고 언약관계, 죄와 심판이라는 인과관계에서 이해했습니다. 현대사회의 전염병도 궁극적으로 죄와 심판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관계를 기록한 책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재난은 자연재해(홍수, 가뭄, 지진, 메뚜기 창궐 등)와 전쟁, 질병으로 나타나는데(칼, 기근, 전염병), 언약적 심판의 도구로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환난과 심판의 대상은 한 개인이 아닌 이스라엘 국가였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언약의 대상이며 축복과 심판의 주체였습니다. 신명기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언약관계에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신명기 28장은 순종했을 때의 축복과 불순종했을 때의 재앙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선지자들은 왕과 백성들에게 회개를 권면하면서 언약파괴의 결과는 심판이며, 심판 후에 회복될 것을 선언했습니다. 선지자들의 선언대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에게 내려진 심판은 공동체의 해산(포로생활) 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포로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에 포로생활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재난을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라고 생각할 때, 우리들 중에는 심판을 당할만한 직접적인 죄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고난이 주어진 시점에서, 누구의 죄 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했는지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서 과거의 죄를 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향해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를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과거를 성찰함과 더불어 앞으로의 성결한 삶을 다짐하는 회복과 은혜의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국 전염병은 어느 개인이 아닌 온 세상에 대한 선언이며, 동시에 온 세상을 향한 복음의 메시지로 이해해야 합니다.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이 포로생활에서 돌아오게 된 근원적인 원인은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함입니다. 구약을 해석할 때, 죄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의 언약적인 신실함을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환난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코로나 19가 누구의 또는 어떤 죄의 결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보다 그동안 잘못 되었던 삶을 돌이킴과 동시에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에 근거해서 다시 한 번 신앙의 도약을 다짐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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