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18). 안명준외 17명(다함)

맑은하늘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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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전염병 사회 속의 기독교(3)

<18>성도의 사회참여의 성격(김광열)

그리스도인과 비신자의 사회참여와 사회봉사는 외형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사역들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나 과정에서의 방법들, 그리고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 등에서는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성도가 사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복음의 총체성 때문입니다. 아담의 타락으로 인한 죄의 통치는 전인적이며, 사회적이며, 우주적입니다. 따라서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구원역사와 그에 기초한 복음사역의 범위도 총체적이어야 합니다.

죄의 영향력이 끼쳐진 곳마다, 죄의 저주와 두려움의 잔영이 드리워진 곳 마다. 그것이 영적인 차원이든지, 육체적인 차원이든지, 개인적 영역이든지, 사회적 영역이든지, 더 나아가 우주적인 영역이든지, 주의 복음의 회복의 역사는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예수님의 사역은 총체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영혼을 회복시켰고 육적 배고픔과 질병의 문제를 비롯하여 삶 속의 모든 연약하고 고통스러운 부분들도 회복시켰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과 교회도 죄의 모든 세력들과 그 영향력들을 걷어내고 이웃과 사회 속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에 힘들어 하는 이들을 살려내는 일을 함께 해야 합니다.

성도가 사회 참여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방식은 복음의 정신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정신은 첫째, 은혜의 복음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섬김과 자비의 사역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만이 과거의 자신처럼 죄와 질병 가운데 허덕이는 자들에게로 다가서서 그들을 돌볼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서 출발할 때만이 복음의 능력 안에서 진정한 자기희생적 사랑의 실천이 가능합니다.

복음의 정신은 둘째, 무조건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신자의 섬김과 봉사는 불가피하게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나, 게으름이나 자신의 잘못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나 구분 없이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져야 합니다. 누가복음 10장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신자의 자비 사역이 인종적, 문화적 차별을 넘어 심지어 원수에게까지도 베풀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누가복음6:32-35절에서 주님은 은혜를 모르는 악인에게도 선한 일을 베풀 것을 명하셨습니다. 신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자신이 연약한 죄인이 되었을 때, 아직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롬5:6-10).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복음의 정신으로 다가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복음의 정신은 셋째, 무조건적으로 행하면서도 조건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조건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신자의 자비사역은 단순한 구제나 봉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자의 궁극적인 관심과 목표는 그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신자의 섬김의 목표는 단지 어느 순간의 고통을 경감해주거나 일시적으로 구제품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영혼이 살아나고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신앙인격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까지 나가야 합니다. 신자의 사회 참여는 주님의 복음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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